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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김항신 시집 '꼿봉오지 베려보라'의 시(완)

by 김창집1 2026. 6. 1.

 

♧ 4․3 개막식

 

어젠 음력 스무ᄒᆞ루

일력 안 봐시민

이번도 못 강볼 4•3 개막식

 

게메 베염 날은 나상 다녕 좋을게

엇덴 ᄀᆞᆯ안게, 잇날 말 ᄒᆞ나 틀리지

안 ᄒᆞᆫ거 닮다

 

베염추룩 휘갈아 뎅기당 접새 ᄒᆞ여

지카부덴

제수엇젱 ᄒᆞ민 뒷터레 걸러져도 코

깨진덴 ᄒᆞ득기

 

경 ᄒᆞ난 그영 문선싱님도

ᄂᆞ큰ᄒᆞ게 보여신가 토역질광

무큰무큰ᄒᆞᆫ 오뉴월 벳도 아닌디

 

ᄆᆞᆯ라사 약 뒐때 싯젠 ᄒᆞ는 말 싯주만

멧 해만이 체얌 댕겨오란

보더만 ᄒᆞ루 봉군 날이랏다

 

무사 경 부치름광

느리 내당* ᄉᆞᆯ째기 방 오는게

고작*이여신디

이제사 나이 고남* ᄒᆞᆷ산디

오랫만이 왕 본 4•3 역ᄉ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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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 내당 : 언제까지나. 내내.

*고작 : 막상,

*고남 : 이것저것 살펴보거나 맞춰보고 따져보다,

 

 

 

♧ ᄉᆞ랑꾼 ᄌᆞ냑잔치

    -태진이영 옥경이

 

ᄆᆞ심먹은 건 고들베읏이* 고들베읏이

진정ᄒᆞᆫ 조선의 ᄉᆞ랑쟁이다

 

ᄆᆞ심먹은 냥 고들베읏이 고들베읏이

이녁이영 ᄀᆞᇀ이 갈 거우다

 

게메마씀

경ᄒᆞ여지민 오직 좋으카양!

 

ᄀᆞᆯ앙 몰릅주 봐사 알주게

 

고들베읏이 이 세상 끗ᄁᆞ지 고들베읏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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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베읏이 : 꾸준하게.

 

 

 

♧ 말이엔 ᄒᆞᆫ 건

 

아멩 맹심ᄒᆞ영 ᄀᆞᆯ암서렌 ᄒᆞ여도

누게 안 들엄시카부덴 ᄒᆞ여도

 

ᄇᆞ름타멍 들어오곡

이슬타멍 둥글어 온덴

 

경 ᄒᆞ난

 

낮말은 생이가 듣곡

밤말은 중이가 들은덴

 

 

 

♧ 응, ᄎᆞᆷ말이여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간다

아니난, 아니라부난 아니기 따문

아닌 게 아니라 무보수라서 간다

 

ᄉᆞ랑을 담고 맥심으로

먹는다 기*니까

우리 것이 좋아서

 

ᄉᆞ랑을 비우레 간다

가영 ᄉᆞ랑을

푸른 사상 꿈꾸며

새로운 향 담아

체와가는 유자와 클래식

치즈케익, 오널 너영 ᄒᆞᆫ디

ᄉᆞ랑헐 거여

 

착착 감기는 이 맛, 오널만

느낄 수 잇인 이 감미로움

사각사각 쫀득쫀득

사랑을 담는다 야금야금

눈으로 담고

입으로 담고

일용할 양식과 밑거름 위해

“이 아름다운 계절에”* 사랑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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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 제주어, 응답에서 긍정을 나타내는 말. 그래. 정말.

*이 아름다운 계절에 : 김가영의 수필집 『사랑』에서 차용.

 

 

                      *김항신 제주어 시집 『꼿봉오지 베려 보라』 (한그루, 2025)에서

                      *사진 : 꼿봉오지덜 - 차례로 복수초, 동백, 더덕, 은난초, 모싯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