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 새해가 밝고,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정작 설을 쇠지 않으니,
새해를 맞은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짜 용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는
갑진년甲辰年 설날 아침에야
지난 1년 동안 이 방에 열심히 드나든 분들께
세배를 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하셔서, 계획한 일 다 이루소서.’
♧ 달력을 다시 걸며 - 목필균
계묘년을 떼어내고 갑진년을 건다
과거를 떼어내고 미래를 단다
후회를 거두어내고 소망을 건다
이별을 버리고 만남을 기대한다
올해도 달려갈
내 삶의 정거장에 동그라미를 친다
늘 같은 곳을 맴돌고 살면서도
늘 같지 않은 시간을 밀고 가는 수레바퀴
빈 공간마다 금빛 희망을 건다
♧ 우리 설날은 - 정심 김덕성
우리 설날은
뭐니 뭐니 해도 가족 사랑의 날
흩어졌던 가족이 모여
감사와 효심으로 부모께 세배올리고
부모는 자식에게 축복하는
사랑의 꽃이 피는 날
한 상에 둘러 앉아
음식 먹으며 정을 나누면서
자식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부모는 자식에게 사랑 베풀고
형제는 서로 웃음꽃 피우는
훈훈한 사랑이 흐른다
설날은
사랑과 감사를 나누는 우리 가정
뜨겁게 달군 가족 사랑으로
따뜻하게 추위를 녹이는
우리의 설날인 것을
설에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날 되세요.
♧ 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