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계간 '제주작가' 봄호의 시조(2)
김창집1
2024. 5. 26. 00:06
♧ 초사흘 달 - 이애자
-소꿉동무 순화야
한입만
한입만
한 입 남은
가생이
굿판 끝난
돌레떡
줄듯 말듯 하다가
뒤돌아
침 발라 놓고
빙긋 웃던
신방 똘
♧ 봄까치꽃 - 장영춘
내 키가 너무 작아 놓치는 일 허다하다
보랏빛 염원 같은 오월의 그 약속도
야속한 하늘만 보다
내 안에 갇혀버린 봄
♧ 꽈배기 - 조한일
100원짜리 동전 대신
빨대로 뺀
쇼핑카트
마트 근무 2년 반에
그거 하나 배웠군
비비 꼰
마누라의 한마디
확 당기는
꽈배기
♧ 입춘 무렵 - 한희정
아직은 모르겠어
그냥 종일 초조해
아린 듯 가려운 듯
이 밤 지나면 알까 몰라
아! 들려
물소리가 들려
귀가 촉촉 젖어와…
*계간 『제주작가』 봄호(통권 84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