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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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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진 디카 시집 '피어나다'(1)

by 김창집1 2023. 9. 27.

 

 

시인의 말

 

 

제주라는 섬에서

우주를 본다.

 

자연과

어린이들과

고양이와

어우러지며

 

다시 못 올 이 생에게

, , !

, , !

수천 번 외친다.

 

디카시는

바로 나의 삶

현장 스케치

 

평범함을

특별하게 변신하는

빛나는 자서전이다.

 

 

                          2022년 겨울에

                                      양순진

 

 

***

 

패러글라이딩

 

 

 

거리는 중요하지 않아

무한한 시간을 날아서

너라는 공간에 닿아

운명과 영원의

긴 입맞춤

 

 

 ***

 

 

바다의 감정

 

 

 

 

누군가

내 마음 중앙에 드리운

물꼬

 

 

***

 

 

기분 전환

 

 

 

 

비 오는 날

괜스레 접혀지는 마음에

링 귀걸이 달아봐

지나가는 우산들이

꽃처럼 보인다니까

 

***

 

달 따러 갑시다

 

 

 

 

코로나 쳐들어온 지 꼬박 2

쪼그라드는 심장 펴내며 키워낸

주유소 주인네 저 달꽃 무더기

 

 

***

 

 

지구의 고민 때문에

 

 

 

얼마나 답답했으면

두 개의 태양 떠올랐을까

혼자서는 이 지구

밝힐 수 없다고

 

 

   *양순진 디카 시집 피어나다(책과나무, 2023. 13,000)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