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사 템풀스테이 – 김희운
지친 세상 한 움큼
낮도 밤도 채운 찻잔
벽화 속 호랑이 눈
차향 쫓아 잠행하고
절 마당
범종소리는
삼층석탑 돌고 있다
♧ 꽃과 같은 삶 – 이창선
코스모스 꽃처럼
마음이 한들거려
현실의 무겁고
힘들 때 사무치다
육체(六體)와
육서(六書)의 보약은 피고 지는 사랑꽃
아름다운 황혼길은
유피화 안갖춘꽃
오이꽃 되지 말고
갖춘꽃 무궁화 되어
삼천리
금수강산을 노래하는 삶이 되자
♧ 마라도 선인장 – 한희정
머문 듯
흐르는 듯
절반은 뚝심인 듯
길들여진 저항정신
가시 세워 지킨다
때때로
손바닥 안에
노란 등을 켜들며
* 혜향문학회 간 『혜향문학』 2023년 하반기호(통권제2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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