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 애월 – 김현신
세월마저 흐르다 멈춘 그 길
여름이 익어 바람이 주렁주렁 달렸다
불거진 너의 안부를 따라
짭조름한 한담을 걸으면
달 비늘 푸르게 내려앉는
가마우지 울음
담벼락 달개비 푸른 경계
젖은 발걸음 붙잡고
어느 새벽 비움을 담보로
꽃마저 적셔놓았으리
반투명의 결정체 아슴한 기억
오호츠크를 휘돌아온 피로
곤한 잠으로 밀려오고
문명을 감싸던 껍데기도
썰물이 놓고 가는 질박한 응징도
유년의 꽃 마른버짐처럼
되살아나는 엄쟁이빌레
소금꽃 피우던 시절에
달빛 윤슬로 반짝였으리
♧ 놀명 쉬명 걸으멍 올레질 – 추곡 문정수
수월봉은 2010년 등재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멩소다
ᄒᆞ나의 불火과 물水이 만난 수성화산체
관광객덜광 친구덜 수월봉 둘레질
파도소리랑 들으명 ‘엉알해안’을 걷는다
‘코로나 불루’ 해소에 적합ᄒᆞᆫ 디엔 ᄒᆞ연
제주엔 올레질 스물여섯 코스가 잇고
탐방로도, 휴양림도 한한ᄒᆞ다
절물휴양림, 교래휴양림, 서귀포ᄌᆞ연휴양림
붉은오롬휴양림, 치유의 숩질 등이 싯다
이런 숩질, 올레질에서 어느제, 어디서나
놀명, 쉬명 걸으민 가심이 확 터져불곡
답답ᄒᆞᆫ ᄆᆞ심도 시원ᄒᆞ영 ᄒᆞᆫ시름 놓는다
정말 멋진 내 고향 ᄌᆞ랑스럽기 ᄒᆞᆫ이 웃다.
♧ 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올레길(표준어)
수월봉은 2010년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다
하나의 불火과 물水이 만난 수성화산체
관광객들과 친구들 수월봉 둘레길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영알해안’을 걷는다
‘코로나 블루’ 해소에 적합한 곳이라 해서
제주엔 올레길 스물여섯 코스가 있고
탐방로도, 휴양림도 아주 많다
절물휴양림, 교래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붉은오름휴양림, 치유의 숲길 등이 있다
이런 숲길, 올레길에서 언제, 어디서나
놀면서 쉬면서 걸으면 가슴이 확 터지고
답답한 마음도 시원해서 한시름 놓는다
정말 멋진 내 고향 자랑스럽기 한이 없다.
♧ 세탁소에서 - 변성언
무릎을 펴고 싶다
다리 뻗어, 끝까지 뻗어
내 길이로 하늘에 맞대본지 언제인가
뉘라서 탓할까
무릎은 꺾는 일을 주저 않고
꺾이기도 예사이니
내가 알고 네가 모르는
네가 알고 내가 모르는
까슬까슬 분노가 일어선 곳으로
뽀송한 입김 불어
뜨거운 피돌기나 시켜볼까
구김이 안으로 유난한
이 오후
*애월문학회 刊 『涯月文學』 2024년(제15호)에서
*사진 : 덴마크 페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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