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아주 오래전 일이다.
꽃처럼 귀여운 아이들과 카메라 들고 봄나들
이 가는 날, 순간순간 담아내던 때 있었다.
묵언의 수행을 기다리며
디카시 개념 이라는 뜻도 모를 때
그러나 자아는 내제돼 있던 것들을 시인이
되어 시를 쓰며 그들과 교감한다.
순간 순간 속삭임을
그들과 나의 속삭임을
조금은 부족하나 미려한 것들
이제 그 여정, 밖에서 빛이 되길 소망해 보며
70여 편의 디카시 세상 밖으로 띄워 보낸다.
2025년 2월 제주섬 시인
김항신
♧ 찬란한 노을 그리고 별
별들이 바다에 반짝반짝
우리도 덩달아 반짝반짝
안식의 터널 돌아
♧ 섬
두근 두근
뱃길 따라 가고 싶은
섬
하나
*상추자 하도리
♧ 다시 돌아본 길
삼양초등학교 동창들의 회동
벼 익어가는 가을 들녘
무더위 보내는 어머니 품 같은
다시 올 계절의 본능에 경의를 표한다
♧ 열기와 냉기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며
모녀는 만찬의 점심을 먹고
사람살이 도담도담 다스리는 인내심에
나를 걸고 마음을 건다
궁상맞은 고락 앞에
*꿈 해몽을 찾아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 (2025, 도서출판 실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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