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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105주년 '삼일절' 아침에

by 김창집1 2024. 3. 1.

 

 

오늘은 31운동 105주년 기념 삼일절이다.

 

국기를 달고 들어오면서

오늘의 삼일절을 생각해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데

요즘 일본인들이 안하무인 같은 언행,

그리고 앞장서 그들을 거들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많다.

 

제발,

우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105주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선지자들의 목숨을 건 외침이

과연 무엇을 향한 것이었는지도……

 

 

 

 

31일의 하늘 - 박두진

 

 

유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삼월 하늘에 뜨거운 피무늬가 어려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대지에 뜨거운 살과 피가 젖어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조국

우리들의 겨레는 우리들의 겨레

우리들의 자유는 우리들의 자유이어야 함을 알았다.

 

,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유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우리들의 가슴 깊이 피 터져 솟아나는

비로소 끓어오르는 민족의 외침의 용솟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억눌림, 우리들의 비겁을

피로써 뚫고 일어서는

절규하는 깃발의 뜨거운 몸짓을 알았다.

 

유관순 누나는 저 오르레앙, 잔 다르크의 살아서의 영예

죽어서의 신비도 곁들이지 않은

수수하고 다정한 우리들의 누나,

흰옷 입은 소녀의 불멸의 순수

, 그 생명혼의 고갱이의 아름다운 불길의

영웅도 신도 공주도 아니었던

그대로의 우리 마음 그대로의 우리 핏줄

일체의 불의와 일체의 악을 치는

민족애의 순수절정 조국애의 꽃넋이다.

 

아 유관순, 누나, 누나, 누나, 누나,

언제나 삼월이면 언제나 만세 때면

잦아 았는 우리 피에 용솟음을 일으키는

유관순 우리 누나 보고 싶은 누나

그 뜨거운 불의 마음 내 마음에 받고 싶고

내 뜨거운 맘 그 맘속에 주고 싶은

유관순 누나로 하여 우리는 처음

저 아득한 삼월의 고운 하늘

푸름 속에 펄럭이는 피깃발의 외침을 알았다.

 

 

 

 

그날이 오면 -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曺)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