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가리의 노가리 - 김영란
돈 없고 빽 없응께 이름이나 있었간디
무명의 하세월 눈물 콧물 짰었지라 생태 동태 지들 맘대로 춘태 추태 부리다가 망태 조태 것도 모질라 짝태 먹태 되는 냥 불러보다 좋아지면 지화자 계급상승 황태로 신분세탁 코다리로 유명세 좀 탔지라
툭하면 노가리 깐다고 두들겨 패지나 말지
♧ 욕의 사회학 - 김진숙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조선의 여자 있었네
병자호란 삼배구고두레 그 치욕도 모자라
두만강 압록강 건너 끌려간 길이 있었네
환향녀, 화냥년 덧씌워진 화냥기까지
세상은 욕으로 남아 죽지 못한 죄를 묻고
돌아와 당산나무에 함께 울던 냇물 소리
‘홍제천에 몸 씻으면 과거를 묻지 않겠다’
혼자 피다 혼자 지다 열녀문 먼발치에
아무도 지켜주지 못한, 돌아온 사람 있었네
♧ 황근꽃 - 이애자
보리밥
닥 닥 말아
겨를 없이
살아
얕게 퍼진
분 냄새
너무 좋아
흠 흠 흠
어머니
피었다지는
절간 가던
반나절
*동백문학회 간 『冬柏』 (이천이십삼년 세 번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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