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선국
제주에서 생선이렌 ᄒᆞ민 그건 옥돔을 ᄀᆞᆮ는 소리여
맛좋고 귀ᄒᆞ연 젯상에 올리는 대표 생선이난
경 데접을 받는 거주
소들소들 ᄆᆞᆯ리왓당 구워도 맛싯주마는
삼춘들은 생선국을 좋아ᄒᆞᆫ다
메역도 좋주마는 돌코롬ᄒᆞᆫ 저슬 ᄂᆞᆷ삐 놩 끌려사
췌고로 맛좋주
어떵ᄒᆞ당 ᄃᆞᆫ직ᄒᆞᆫ 당일바리 만나지민
아멩 빗나도 어가라 제숙으로 사놓으난
제삿집 생선국이 젤로 맛좋아
게난 파제ᄒᆞ영 음복ᄒᆞ멍 밥은 말덴ᄒᆞ여도
생선국은 너나엇이 받앙 아진다
두 사발 못 먹는 멜베설 어멍이
생선국 두 사발 먹는 거 보멍
우리 아이덜 놀레 자빠지주

♣ 생선국
제주에서 생선이라고 하면 그건 옥돔을 일컫는 말이야
맛좋고 귀해 제사상에 올리는 대표 생선이니
그런 대접을 받는 거지
꾸덕꾸덕 말렸다 구워도 맛있지만
어르신들은 생선국을 좋아해
미역도 좋지만 달큰한 겨울 무 넣고 끓여야
최고로 맛있지
어쩌다 묵직한 당일 생선 만나지면
아무리 비싸도 제때 제숙으로 사놔두니
제삿집 생선국이 제일 맛있어
그러니 파제해 음복하면서 밥은 사양해도
생선국은 너나없이 받아 앉는다
두 그릇 못 먹는 멸치배 엄마가
생선국 두 그릇 먹는 거 보며
우리 아이들 놀라 자빠지지

♧ ᄆᆞᆷ국
그 벌겅ᄒᆞᆫ 손
실립단 버쳔 칭칭 곳아가는 손으로
박박 문질르곡 헤웁곡
ᄆᆞᆯ강ᄒᆞᆫ 물이 나올 때ᄁᆞ지 ᄆᆞᆷ을 ᄈᆞᆯ고 ᄈᆞᆯ아사
먹어지는 중 알암신가
바당 소곱에 들엉 숨 ᄎᆞᆷ으멍 ᄌᆞ물앙
멧날 메칠을 ᄆᆞᆯ리명 장만ᄒᆞ여 두어사
먹어지는 중 알암신가
가문찬치 전날 도세기 ᄉᆞᆱ는 날은
ᄆᆞᆷ국을 끌려사 동네잔치가 뒈어시난
ᄉᆞ나이덜은 가마솟 욮의 부떵
ᄆᆞᆷ국 몸냥 먹으멍 술도 몸냥 먹엉
버친 ᄆᆞᆷ 망시리 등심 졍 날른 게 나여
ᄀᆞᆯ아가명 거드럭거드럭ᄒᆞ멍 벌겅ᄒᆞ게 웃으멍

♣ 모자반국
그 벌건 손
시리다 못해 칭칭 얼어가는 손으로
박박 문지르고 헹구고
말간 물이 나올 때까지 모자반을 빨고 빨아야
먹이지는 줄 알고나 있나
바다 속에 들어 숨 참으며 채취해서
몇날 며칠을 말리며 마련해 두어야
먹어지는 줄 알고나 있나
가문잔치 전날 돼지 삶는 날은
모자반국을 끓여야 동네잔치가 되었으니
남자들은 가마솥 옆에 붙어
모자반국 맘껏 먹으며 술도 맘껏 먹어
무거운 모자반 망사리 등짐 져 나른 게 나야
지껄이며 으스대며 벌겋게 웃으며

♧ ᄂᆞ물 뒌장국
메르치 멧 개 놓곡
우리 집 풀엉 끌린 물에
우영팟듸 ᄂᆞ물 ᄐᆞᆮ아당
손으로 모지려 놓앙 끌리민 웬장국이주
ᄂᆞᆷ삐 이실 땐 ᄂᆞᆷ삐도 ᄒᆞ썰 썰어놓곡
나 국에 메르치라도 ᄒᆞ나 들민
궤기 든 거추룩 지꺼지곡
매날 먹엉 눼어신가 ᄒᆞ당도
베 꿀꿀 아픈 날은 이거 ᄆᆞᆫ저 튼내지곡
객지에서 석석ᄒᆞᆫ 날은 무사 경 기리운디사
아이덜 집의 오켄 연락ᄒᆞ멍도
어멍 뒌장국부터 ᄎᆞᆽ으난

♣ 배추 된장국
멸치 몇 개 넣고
우리 집 된장 풀어 끓인 물에
텃밭에 배추 뜯어다
손으로 무지러 넣어 끓이면 된장국이지
무 있을 땐 무도 약간 썰어놓고
내 국에 멸치라도 하나 있으면
고기 든 거처럼 기쁘고
매 일 먹어 싫증났나 하다가도
배 꿀꿀 아픈 날은 이거 먼저 생각나고
객지에서 허전한 날은 어찌 그리 그리운지
아이들 집에 온다고 연락하면서도
엄마 된장국부터 찾으니
*김섬 지음 제주어시집 『오막 오막』 (한그루, 202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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