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계간 '제주작가' 봄호의 시조(2)

by 김창집1 2024. 5. 26.

 

 

초사흘 달 - 이애자

    -소꿉동무 순화야

 

 

한입만

한입만

한 입 남은

가생이

 

굿판 끝난

돌레떡

줄듯 말듯 하다가

 

뒤돌아

침 발라 놓고

빙긋 웃던

신방 똘

 

 


 

봄까치꽃 - 장영춘

 

 

내 키가 너무 작아 놓치는 일 허다하다

 

보랏빛 염원 같은 오월의 그 약속도

 

야속한 하늘만 보다

 

내 안에 갇혀버린 봄

 

 


 

꽈배기 - 조한일

 

 

100원짜리 동전 대신

빨대로 뺀

쇼핑카트

 

마트 근무 2년 반에

그거 하나 배웠군

 

비비 꼰

마누라의 한마디

확 당기는

꽈배기

 

 


 

입춘 무렵 - 한희정

 

 

아직은 모르겠어

그냥 종일 초조해

 

아린 듯 가려운 듯

이 밤 지나면 알까 몰라

 

! 들려

물소리가 들려

 

귀가 촉촉 젖어와

 

 

                     *계간 제주작가봄호(통권 84)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