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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에서(7)

by 김창집1 2025. 5. 12.

 

*길을 묻다

 

 

탐라의 길

 

조선의 길

 

 

지상과 천상의 한계에

 

관음의 길 느끼며

 

오늘을 걷는다

 

 

 

 

*망원경

 

 

깜빡거리던 눈

 

까마득히 잊혀가는 세월 속 쌍두마차

 

해무속 달리는 연락선은 뱃고동을 날리고

 

레이더망에 걸린 어떤 부제, 기다려 보지만

 

까무룩 잊고 간 주인아

 

 

 

 

*할마님 동네

 

 

얘야! 닌 무사 안 들어완 베렸닥 베렷닥만 허멍

 

야게기만 이레저레 갸웃거렴시 게메 양 한번 가보카 허당도

 

뭇뚱더레 보레문 오지 말랜 허는 것 닮고 그냥 가보카 허민 가심이 톨랑거령

 

노시 못 가쿠다게 에에 난 몰르키여~

 

니 알앙 허라게

 

 

<제주어>

뭇뚱 - 문밖. 야게기 - 모가지. 노시 - 절대로. 몰르키여 - 모르겠다. 니 알앙 허라게 - 너 알아서 해라.

 

 

 

*순산

 

잉태의 고통 덮어준

 

어머니의 모태는 

 

하늘과 바람과 흙의 조화로

 

빚어낸 거룩함이다

 

 

 

 

*이심전심

 

 

초여름 낭만의 거리

 

가을가을 아직도 멀어

 

산새소리 흠뻑 부르는 거리에서

 

가을가을 바라만 봐도 좋을

 

너와 나 그리고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도서출판 실천, 2025)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