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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의 시(8)

by 김창집1 2025. 5. 23.

 

*서녘

 

 

해 떨어지기 전에

 

최선을 다해 갈무리하는 시간

 

 

수고했어 오늘도

 

고마웠다고 말해 주고 싶은

 

 

너에게 안부를 묻다

 

 

 

 

*어느 토요일 오후 2

 

 

선이 아름답고 선율이

 

아름다운 마음과 마음으로 정이

 

이어지는 토요일 오후

 

 

튕겨오는 기타의 선율은

 

우리들 마음에 시향을 부른다

 

 

 

 

*현충원

 

 

나팔소리에

 

나 여기까지 왔네

 

영령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역사의 뒤안길에

 

 

그녀는 말한다

 

그때의 증언을

 

나보다 더 세월 오른 낭랑한

 

목소리 그 뒤안길에서

 

나는 알았다

 

 

 

 

*순자 아버지

 

 

날씨는 삭삭 내리쬐는 둔덕

 

넓고 넓은 벵듸에 순자 아버지

 

외할머니집 기제 때 뵙던

 

외삼촌은 이 어디쯤이었을까

 

오늘 하루는 모자라

 

 

 

                    *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 (도서출판 실천, 2025)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