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힘 모아
바람에 날려 삭정이 되기 전에
있는 힘 다하여
널, 맞으리

*눈 보라
북풍한설에 무슨 한으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눈서리 맺히고
푹푹 찌는 칠월, 몸서리에
뚝뚝 맺는 눈보라
곱디 고운 어머니 같아

*비오는 날의 수채화
내 딸 발레리나
더 늦기 전에 사목사목 둘이면
더 좋을까
먼 우주 돌아 안착한 아가별의 향연

*빌레못
몬(모두) 어디가부런
나막신 서너 착만 보염신고
저 고망엔 깅이(게) 조겡이(조개)도
읏일 거 닮고
먼 바당에 주낙 걷으레 가실 건가

* 해와 달
달이 해인지
달이 달인지
지구는 뜨거워
나도 뜨거워
여름밤의 콘서트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도서출판 실천, 202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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