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도봉 동백꽃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비바람에 젖고
바다 칼바람 맞서
안으로 숨 몰아 품는 사랑아
아, 한겨울
물보라보다 고운
심장의 꽃으로
순애殉愛의 비문을 쓴다

♧ 행운목꽃
보고 싶다 쓰다 지우고
사랑한다 말하다 멈칫 서 버린
한가슴 당신을 향합니다
어제도 그러하듯 물 한 모금
당신의 염원 간절하였기에
빈손 마음 하나 당신 곁에 있어요
비 내리는 날
믹스커피 한잔 목젖 적시며
딩딩 속울음으로 꽃망울 맺고

♧ 목련
젖멍울이 아프다
3월 탄생 아가야
초유
이름 하나만으로
꽃잎 벙그는
엄마의 하얀 숨결

♧ 양지꽃
네 영혼의 아픈 자리
엄마 찾아왔구나
어찌 품으로 안을 수 있을까
한 움큼 울음 박힌 돌부리
양지꽃 노랑노랑 울다 웃는
곱디 고운 내 안의 그리움
면 길 왔다 뜨는 별 하나
아픈 사랑 보고 싶다

♧ 달개비꽃
어머니 하고 부를 것만 같은 봉분 하나
하늘은 구름 펼쳐 가을빛으로 온다
24시간 하루처럼
완벽하게 마침표 생의 점 하나
지상의 울음꽃이 하늘 위로
닭의장풀 달개비꽃
어머니 하고 부를 것만 같은 가슴
그 무덤가 달개비꽃이여
*강윤심 시집 『속울음으로 꽃망울 맺고』 (한그루, 202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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