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의 사진과 시(완)

by 김창집1 2025. 9. 11.

 

 

 

*마중물 달빛

 

 

낮의 열기를 식히며

달님도 백중맞이에 바빠

내 눈도 달맞이하며 셧터

누르는 밤이거늘

더위는 온도 차 내리는 몸에 뉘어

뒤척이네

 

 

 

 

*소통의 장소

 

 

때론 떨어져 할 일 하다가

다시 만나 이정표가 되고

건널목 되어 종종걸음으로

붕붕붕 너나들이 되어주는

우리는 한 가족

 

 

 

 

*버섯

 

 

쏭알쏭알 옥구슬 굴린다

독하게 해바라기 하는 모습

만질 수 없어

빨래 널다 바라본

수작에 막을 내려 본다

 

 

 

 

 

*삼양해수욕장

 

 

여름은 여름이다

 

구름이 파도를 타고

사람이 물구름 타고

모래가 바다를 타고

 

낭만이 낭만을 부른다

 

 

 

 

 

*치즈케익과 카모마일의 만남

 

 

달달한 치즈 빵과 세콤한 향이

싱그러운 레몬향 홍차에 젖을 때

 

최고의 하인과 최악의 주인*을

굳이 설정하라면

 

지금, 내가, 딱, 이다

 

 

---

*김가영의 수필집 '신화와 수필이 만날 때'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 (도서출판 실천, 2025)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