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중물 달빛
낮의 열기를 식히며
달님도 백중맞이에 바빠
내 눈도 달맞이하며 셧터
누르는 밤이거늘
더위는 온도 차 내리는 몸에 뉘어
뒤척이네

*소통의 장소
때론 떨어져 할 일 하다가
다시 만나 이정표가 되고
건널목 되어 종종걸음으로
붕붕붕 너나들이 되어주는
우리는 한 가족

*버섯
쏭알쏭알 옥구슬 굴린다
독하게 해바라기 하는 모습
만질 수 없어
빨래 널다 바라본
수작에 막을 내려 본다

*삼양해수욕장
여름은 여름이다
구름이 파도를 타고
사람이 물구름 타고
모래가 바다를 타고
낭만이 낭만을 부른다

*치즈케익과 카모마일의 만남
달달한 치즈 빵과 세콤한 향이
싱그러운 레몬향 홍차에 젖을 때
최고의 하인과 최악의 주인*을
굳이 설정하라면
지금, 내가, 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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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의 수필집 '신화와 수필이 만날 때'
*김항신 디카시집 '길을 묻다' (도서출판 실천, 202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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