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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한희정 시조집 '립스틱 지우는 저녁'의 시조(4)

by 김창집1 2025. 9. 17.

 

 

대체공휴일

 

 

사는 건 맘먹기라 손바닥 뒤집기라

 

손가락 까닥까닥 사모님도 부럽지 않아

 

적립금 할인쿠폰에 이벤트 같은 하루야

 

 


 

아가판서스에게

 

 

고백하지 마라

품기엔 틈이 없다

 

세상은 눈칫밥이야

흔들려도 당당해야지

 

적당히

외로움쯤은

아닌 척 해도 좋잖아

 

 


 

폭염

 

 

누가 가마솥에

불을 저리 지피는가

 

손 한번 댈 수 없네

저리 핏대 올리는데

 

해거름 뜸 들이는 시간도

가당찮은 저 절규!

 

 

 

 

에그타르트

 

 

더 이상 갈수 없어

그냥 거기 서 있다

 

고백 못한 마음까지

바삭바삭 익어가고

 

석양의 까로다로카

물컹 혀를 깨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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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로다로카 : 포르투갈 서부,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 끝 지점

 

 


 

게이사 커피를 마시며

 

 

알 듯 말 듯 미묘하게

코끝 감는 아로마 향

 

적도 아래 달구어진

한 생의 풍미일까

 

입안에 쌉쌀하게 남은

미련퉁이 사랑이야

 

 

               *한희정 시조집 립스틱 지우는 저녁(목언예원, 2025)에서

                                              *사진 : 흰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