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인의 말
신비롭고 신기한 모어母語들
꼿봉오지 베려봅서!
잘도 곱지예!
-시월의 어느 날, 김항신

♧ 보말
샛ᄃᆞ리물 알작지 가민
멘산이도 너울너울
넙패도 납작납작
돌셍이 뒈씨난 보말이 오망오망
메옹이도 이추룩 하난 걸
이젠 ᄆᆞᆫ 사먹노렌 ᄒᆞ는디
씨 멜족 헴지기 하도 비싼게
바당알도 코콜헤사 ᄒᆞ는디
잇날이 기립긴 ᄒᆞ구나
일루후젠 어떵ᄒᆞᆫ 시상이 뒐티사

♧ ᄆᆞᆯ마농고장
안올레
우영이 곱게 피어난
ᄋᆢ영ᄒᆞᆫ
곱들락ᄒᆞᆫ 멧 글ᄌᆞ
일력*
ᄇᆞ레당보난 ᄀᆞᆯ암직이
알아지곡 씨엄직이 베와젼
우영팟 ᄂᆞ람지 더퍼지듯
ᄋᆢᄒᆞ루긴 제완지광 호박고장 섭셍기영
동터레 서펜더레 ᄒᆞᆫ놈역ᄒᆞᆷ이옌
쉰다리광 조베긴 어멍 손으로 씨곡
아버지 입바위 ᄃᆞᆼ겨지던 맛좋은 제주어*
이추룩 멧 곡지 음율ᄄᆞ랑 씨여짐이
공비엔 ᄒᆞᆫ걸 ᄒᆞ당보민 곱닥ᄒᆞᆫ 글ᄌᆞ광
놀레도 불르곡 맛좋게 먹기도 ᄒᆞ주
---
*일력: (사)제주어보전회, 엮음.
*맛좋은 제주어: 제주학 연구소, 엮음.

♧ 봄ᄂᆞ물
꿩마농사 알주게 난시도 알아져라
경ᄒᆞᆫ디 쓴부루켄 미신건지 ᄆᆞᆯ르키여
그건 민들레옌 헴신게
꿩마농은 달래 난시는 냉이 요지금
가심 시린 나 ᄆᆞ심 어떵사 잘도 알안
슥삭슥삭 꿩마농에 ᄎᆞᆷ지름광 코시롱이
적당ᄒᆞ게 니 수꾸락 나 수꾸락 ᄒᆞ지마랑
보리밥 반지기밥 ᄒᆞᆫ디 모다졍 먹으민
배설이 ᄃᆞᆺᄃᆞᆺᄒᆞ게 문짝문짝 ᄂᆞ려 가키여
오널이 경ᄒᆞᆫ 날이랏주 아덜이영 ᄒᆞᆫ디
마당 ᄒᆞᆫᄀᆞᆺ 검질 쇠비름 ᄀᆞ졍 슥삭슥삭
쓴부르기도 ᄒᆞᆫ놈의 역 ᄒᆞᆫ덴 ᄀᆞᆯ암신게
꼿봉오지 베려보라 이추룩 곱들락ᄒᆞ다

♧ 자리물회
메누리 ᄀᆞ심 보켄 오랏단 날
벳이 과랑과랑 ᄒᆞ는 날이랏다
더와도 ᄒᆞ여보젠 마당 ᄒᆞᆫ 모롱
수돗물 ᄀᆞᆺ에 앚아둠서
난셍 체얌
바당거 ᄆᆞᆫ직던 날이랏다
바들랑 바들랑 ᄒᆞ던 자리가
과랑진 벳에 느-랏 느랏
그영 ᄒᆞ나 마나 비늘 거시는
시늉 ᄒᆞ멍 멩글암시난
서늉은 경헤도 먹을만 ᄒᆞ여신가
서늉은 요영헤도 먹는 시늉 헴신가
철분시 엇이 애 설은 비바리
제주 토속물이옌, 체얌 ᄒᆞ여본
*김항신 제주어 시집 『꼿봉오지 베려보라』(한그루, 202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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