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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김항신 제주어 시집 '꽃봉오지 베려보라'의 시(1)

by 김창집1 2025. 10. 15.

 

 

시인의 말

 

 

신비롭고 신기한 모어母語

 

꼿봉오지 베려봅서!

잘도 곱지예!

 

 

                              -시월의 어느 날, 김항신

 

 



보말

 

 

샛ᄃᆞ리물 알작지 가민

 

멘산이도 너울너울

넙패도 납작납작

 

돌셍이 뒈씨난 보말이 오망오망

메옹이도 이추룩 하난 걸

 

이젠 ᄆᆞᆫ 사먹노렌 ᄒᆞ는디

씨 멜족 헴지기 하도 비싼게

 

바당알도 코콜헤사 ᄒᆞ는디

 

잇날이 기립긴 ᄒᆞ구나

일루후젠 어떵ᄒᆞᆫ 시상이 뒐티사

 

 



ᄆᆞᆯ마농고장

 

 

안올레

우영이 곱게 피어난

 

ᄋᆢ영ᄒᆞᆫ

곱들락ᄒᆞᆫ 멧 글ᄌᆞ

 

일력*

ᄇᆞ레당보난 ᄀᆞᆯ암직이

알아지곡 씨엄직이 베와젼

 

우영팟 ᄂᆞ람지 더퍼지듯

ᄋᆢᄒᆞ루긴 제완지광 호박고장 섭셍기영

동터레 서펜더레 ᄒᆞᆫ놈역ᄒᆞᆷ이옌

 

쉰다리광 조베긴 어멍 손으로 씨곡

아버지 입바위 ᄃᆞᆼ겨지던 맛좋은 제주어*

 

이추룩 멧 곡지 음율ᄄᆞ랑 씨여짐이

공비엔 ᄒᆞᆫ걸 ᄒᆞ당보민 곱닥ᄒᆞᆫ 글ᄌᆞ광

놀레도 불르곡 맛좋게 먹기도 ᄒᆞ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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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력: ()제주어보전회, 엮음.

*맛좋은 제주어: 제주학 연구소, 엮음.

 

 

 

 

봄ᄂᆞ물

 

 

꿩마농사 알주게 난시도 알아져라

경ᄒᆞᆫ디 쓴부루켄 미신건지 ᄆᆞᆯ르키여

그건 민들레옌 헴신게

 

꿩마농은 달래 난시는 냉이 요지금

가심 시린 나 ᄆᆞ심 어떵사 잘도 알안

슥삭슥삭 꿩마농에 ᄎᆞᆷ지름광 코시롱이

적당ᄒᆞ게 니 수꾸락 나 수꾸락 ᄒᆞ지마랑

보리밥 반지기밥 ᄒᆞᆫ디 모다졍 먹으민

배설이 ᄃᆞᆺᄃᆞᆺᄒᆞ게 문짝문짝 ᄂᆞ려 가키여

 

오널이 경ᄒᆞᆫ 날이랏주 아덜이영 ᄒᆞᆫ디

마당 ᄒᆞᆫᄀᆞᆺ 검질 쇠비름 ᄀᆞ졍 슥삭슥삭

 

쓴부르기도 ᄒᆞᆫ놈의 역 ᄒᆞᆫ덴 ᄀᆞᆯ암신게

꼿봉오지 베려보라 이추룩 곱들락ᄒᆞ다

 

 



자리물회

 

 

메누리 ᄀᆞ심 보켄 오랏단 날

벳이 과랑과랑 ᄒᆞ는 날이랏다

더와도 ᄒᆞ여보젠 마당 ᄒᆞᆫ 모롱

수돗물 ᄀᆞᆺ에 앚아둠서

난셍 체얌

바당거 ᄆᆞᆫ직던 날이랏다

 

바들랑 바들랑 ᄒᆞ던 자리가

과랑진 벳에 느-랏 느랏

그영 ᄒᆞ나 마나 비늘 거시는

시늉 ᄒᆞ멍 멩글암시난

 

서늉은 경헤도 먹을만 ᄒᆞ여신가

서늉은 요영헤도 먹는 시늉 헴신가

 

철분시 엇이 애 설은 비바리

제주 토속물이옌, 체얌 ᄒᆞ여본

 

 

 

          *김항신 제주어 시집 꼿봉오지 베려보라(한그루, 2025)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