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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김항신 제주어시집 '꽃봉오지 베려보라'의 시(2)

by 김창집1 2025. 11. 3.

 

 

콩입광 우럭 ᄎᆞᆯ레

 

 

음력 칠월 중순

섭상귀 ᄐᆞ다단 자리젓 놩

쿠싱 ᄒᆞ게 먹어난 입 맛

그 시절도 엇그지기 닮안게

 

내친짐에 하나로마트 갓다

 

안식 때 이른 유월이주만

지들찌레 ᄃᆞ투멍 나오는 자오세덜

귀경ᄉᆞᆷ아 먹기 위ᄒᆞᆫ ᄌᆞ세로 살젠 ᄒᆞ는

자부세로 ᄉᆞᆼ키판에 눈공ᄌᆞ 돌리곡

돌리곡

 

요새 콩섭 몸에 좋덴 ᄒᆞ멍

알카름 식당엔 푼두그랑ᄒᆞ게

콩닙광 우럭 ᄎᆞᆯ레 궁합이 경 맛덴

 

 



쉰다리

 

 

밥이 쉬어사 쉰다리가 두기주기

어머니 ᄀᆞᆮ던 시절

 

어머니 손맛 ᄎᆞᆽ앙

아멩 해봐도 그 맛이 안 나

 

어머니 쿰은 쉰다리만 ᄒᆞᆫ게

어디 심광

 

펭셍가도 어머니 쉰다리

멩글아 보기가, ᄎᆞᆽ아 볼 수 엇인

시절 인연

 

마트에 ᄑᆞ는 것도 니맛 나맛

집이서 멩글아도 이맛 저맛

, 제주어만큼이나 에려워

 

 



개역

 

 

정제 앞 들어서민

톡톡 다다닥 벨라지는 소리

거믄 솟두껑 걸처놩

겉보리 ᄒᆞᆫ 뒈 튀는 소리쟁이

코시롱코시롱 ᄂᆞᆯ아가네

코삿ᄒᆞ게 퍼져가네

 

정제터레 들이치는 이 빗소린

우리어멍 ᄆᆞ심 잘도 알암신가

무사 요영도 설룸인지

눈물 콧물 젭질멍

오망오망 ᄄᆞᆯ년 입덜에 놓아보젠

 

할락산으로 내리는 물은 일천 낭썹 ᄆᆞᆫ

썩은 물이옌

 

어명 가슴에 흐르는 물은 일천 애간장 다

녹은 물이옌

 

어야디야 어허야디야 우리어멍 불르던 가락

백구야 훨훨 날 잡지 말아라 불르던 가락

 

애간장 빗물이 뒈곡

눈물 ᄌᆞ베기 개역에 젭질멍

 

ᄄᆞᆷ범벅 눈물범벅

촉촉ᄒᆞ게 스며보는 어머니 손질

 

 



수제비

 

 

수제로 떵으네 수제비엔 ᄒᆞ던 날

ᄌᆞ베긴 손봉오지로 ᄌᆞᆸ아댕견 놧겟주

 

ᄆᆞᄆᆞᆯ ᄌᆞ베긴 몸풀센 놔시카

난 먹어보도 못ᄒᆞᆫ 시절

 

지실 ᄌᆞ베긴 감자로 맹근 것이엔 헤도

난 먹어보도 못ᄒᆞᆫ 비발애기

 

보리 ᄌᆞ베긴 신 사름덜 먹는거렌

ᄀᆞᆯ암주마는

 

우리어멍 막불 ᄀᆞ룰 ᄀᆞ져당

메리치 서너개 송키영 들이치민

국물만 후룹후룹 ᄒᆞ던 맛

 

아덜도 나 닮안 국물만 후루룩

 

 



푸는체*

 

 

보리 테작 ᄒᆞ는 날

멘 끗 주셍이 일명 푺으는

푸는체

 

콩테작 ᄒᆞ는 날

어머니

푸깍푸깍 푺으던 푸는체

 

벡ᄇᆞ름에 걸어놧당

어머니

꿰 ᄌᆞᆯ레도 덥석덥석

나도 싯당 덥석덥석

 

푺으던

 

두릴적 우리 어멍 나신디

푸는체 씨왕 알녁집 보내민

소금 ᄒᆞᆫ 양재기 손에 들곡

비 삭삭 ᄂᆞ리는 날

 

푸는체

ᄒᆞᆫ놈의 역 베와가는

이불 쿰에 말젯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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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는체 : 키의 제주어.

 

 

          *김항신 제주어 시집 꼿봉오지 베려보라(한그루, 2025)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