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콩입광 우럭 ᄎᆞᆯ레
음력 칠월 중순
섭상귀 ᄐᆞ다단 자리젓 놩
쿠싱 ᄒᆞ게 먹어난 입 맛
그 시절도 엇그지기 닮안게
내친짐에 하나로마트 갓다
안식 때 이른 유월이주만
지들찌레 ᄃᆞ투멍 나오는 자오세덜
귀경ᄉᆞᆷ아 먹기 위ᄒᆞᆫ ᄌᆞ세로 살젠 ᄒᆞ는
자부세로 ᄉᆞᆼ키판에 눈공ᄌᆞ 돌리곡
돌리곡
요새 콩섭 몸에 좋덴 ᄒᆞ멍
알카름 식당엔 푼두그랑ᄒᆞ게
콩닙광 우럭 ᄎᆞᆯ레 궁합이 경 맛덴

♧ 쉰다리
밥이 쉬어사 쉰다리가 두기주기
어머니 ᄀᆞᆮ던 시절
어머니 손맛 ᄎᆞᆽ앙
아멩 해봐도 그 맛이 안 나
어머니 쿰은 쉰다리만 ᄒᆞᆫ게
어디 심광
펭셍가도 어머니 쉰다리
멩글아 보기가, ᄎᆞᆽ아 볼 수 엇인
시절 인연
마트에 ᄑᆞ는 것도 니맛 나맛
집이서 멩글아도 이맛 저맛
딱, 제주어만큼이나 에려워

♧ 개역
정제 앞 들어서민
톡톡 다다닥 벨라지는 소리
거믄 솟두껑 걸처놩
겉보리 ᄒᆞᆫ 뒈 튀는 소리쟁이
코시롱코시롱 ᄂᆞᆯ아가네
코삿ᄒᆞ게 퍼져가네
정제터레 들이치는 이 빗소린
우리어멍 ᄆᆞ심 잘도 알암신가
무사 요영도 설룸인지
눈물 콧물 젭질멍
오망오망 ᄄᆞᆯ년 입덜에 놓아보젠
할락산으로 내리는 물은 일천 낭썹 ᄆᆞᆫ
썩은 물이옌
어명 가슴에 흐르는 물은 일천 애간장 다
녹은 물이옌
어야디야 어허야디야 우리어멍 불르던 가락
백구야 훨훨 날 잡지 말아라 불르던 가락
애간장 빗물이 뒈곡
눈물 ᄌᆞ베기 개역에 젭질멍
ᄄᆞᆷ범벅 눈물범벅
촉촉ᄒᆞ게 스며보는 어머니 손질

♧ 수제비
수제로 떵으네 수제비엔 ᄒᆞ던 날
ᄌᆞ베긴 손봉오지로 ᄌᆞᆸ아댕견 놧겟주
ᄆᆞᄆᆞᆯ ᄌᆞ베긴 몸풀센 놔시카
난 먹어보도 못ᄒᆞᆫ 시절
지실 ᄌᆞ베긴 감자로 맹근 것이엔 헤도
난 먹어보도 못ᄒᆞᆫ 비발애기
보리 ᄌᆞ베긴 신 사름덜 먹는거렌
ᄀᆞᆯ암주마는
우리어멍 막불 ᄀᆞ룰 ᄀᆞ져당
메리치 서너개 송키영 들이치민
국물만 후룹후룹 ᄒᆞ던 맛
아덜도 나 닮안 국물만 후루룩

♧ 푸는체*
보리 테작 ᄒᆞ는 날
멘 끗 주셍이 일명 푺으는
푸는체
콩테작 ᄒᆞ는 날
어머니
푸깍푸깍 푺으던 푸는체
벡ᄇᆞ름에 걸어놧당
어머니
꿰 ᄌᆞᆯ레도 덥석덥석
나도 싯당 덥석덥석
푺으던
두릴적 우리 어멍 나신디
푸는체 씨왕 알녁집 보내민
소금 ᄒᆞᆫ 양재기 손에 들곡
비 삭삭 ᄂᆞ리는 날
푸는체
ᄒᆞᆫ놈의 역 베와가는
이불 쿰에 말젯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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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는체 : 키의 제주어.
*김항신 제주어 시집 『꼿봉오지 베려보라』 (한그루, 202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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