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ᄌᆞ베기
통밭알*에서 조개 파온 날은
ᄌᆞ베기 ᄒᆞ는 날
무수채 놓곡 조개 놓앙 궤어가민
밀 ᄀᆞ루 ᄆᆞᆯ아놔둔 거 ᄐᆞᆮ아 놓아사
온 식귀가 먹젠ᄒᆞ민
이신 손은 ᄆᆞᆫ 들러부떠사
할망은 어느제랑 ᄆᆞᆫ딱 ᄒᆞ느넨
주먹만이씩 ᄐᆞᆮ아 놓곡
우린 크민 맛엇넨
손톱만 ᄒᆞ게 ᄐᆞᆮ아 놓주
언니덜 한한ᄒᆞᆫ 벗네 집의선
둘러사듬서 고찌덜 ᄌᆞᆯ게 ᄐᆞᆮ아 놓는디
신 ᄂᆞ린 연물 소리추룩
둑지가 ᄃᆞᆯ싹ᄃᆞᆯ싹
ᄃᆞ그락 ᄃᆞ그락 ᄄᆞ신 그 맛에
물만 싸민 바당터레 ᄃᆞᆯ아낫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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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밭알 : 성산포에 있는 바다 지명. 바지락 등 조개를 수 있는 갯벌이다.

♣ 수제비
통밭알에서 조개 파온 날은
수제비 하는 날
무채 넣고 조개 넣어 끓으면
밀가루 반죽해둔 거 뜯어 넣어야
온 식구가 먹으려면
있는 손은 다 들러붙어야
할머니는 언제 다 하느냐고
주먹만큼씩 뜯어 넣고
우린 크면 맛없다고
손톱만 하게 뜯어 넣지
언니들 많은 친구네 집에선
둘러서서 잘게 뜯어 넣는데
신 내린 연물 소리처럼
어깨가 달싹달싹
달그락 달그락 따순 그 맛에
물만 빠지면 바다로 달려갔었지

♧ 우미 잔치
우미 큰 벙뎅이 들렁 놀레 나은 아인 식게칩 아이추룩 둑지가 올라가낫주 돌아가명 ᄒᆞᆫ 입씩 멕이당 족아가민 이녁집터레 ᄃᆞᆯ려강 솟두껭이를 요는 거라 큰솟에 ᄀᆞ득 쑤어놔뒁 어명은 물질ᄒᆞ레 가불민 동네 잔치가 뒈는 거주
그 작산 걸 다 먹어치와시넨 어명신디 욕 듣는 소리가 쟁쟁 엽집ᄁᆞ지 넘어와 가민 눈치 잰 엽집 어멍도 잘 바렌 우미 어가라 싯영 앚지주
개역 풀어놩 냉국 해먹을 생각에 춤이 꼴깍 넘어가주마는 오래 끌리곡 걸르곡 식형 굳히곡 ᄒᆞ젠 ᄒᆞ민 날 꼴딱 샐 거주

♣ 우무묵 잔치
우무묵 큰 덩어리 들고 놀러 나은 아이는 제삿집 아이같이 어깨가 올라갔었지 돌아가며 한입씩 먹이다 모자라면 자기 집으로 달려가 솥뚜껑을 여는 거야 큰 솥에 가득 쑤어 놔두고 엄마는 물질하러 가버리면 동네잔치가 되는 거지
그 많은 걸 다 먹어치웠냐고 엄마한테 꾸중 듣는 소리가 쟁쟁 옆집까지 넘어와 가면 눈치 빠른 옆집 엄마도 잘 바랜 우뭇가사리 얼른 씻어 안치지
미숫가루 풀어놓고 냉국 해먹을 생각에 침이 꿀꺽 넘어가지만 오래 끓이고 기르고 식혀서 굳히고 하려면 날 꼴딱 거지

♧ 깅이 반찬
깅인 아모나 잡는 것이 아니주
손이 재야 ᄒᆞ곡
ᄌᆞᆸ게발 양착을 ᄒᆞᆫ디 심영 물리지 안ᄒᆞ여야 ᄒᆞ곡
벡탕 ᄃᆞᆯ아나지 못ᄒᆞ게 짚은 통에 잡아놔사 ᄒᆞ여
깅이 하영 잡은 날 반찬을 멩글젠 ᄒᆞ민
ᄆᆞᆫ저 장콩을 볶아 놔두어사 ᄒᆞ곡
깅이는 ᄏᆞ콜이 싯엉 해감ᄒᆞ영 구진 거 잘 씰어내곡
장물에 하간 양념 ᄒᆞ곡 고치도 썰어놩
깅이부터 볶은 후세 볶은 콩 툭 던져놩
ᄀᆞᆫ 들게 볶으민 뒈는 거주
요셋말로 입에 착 부뜨는 단짠에
영양가 이신 제주 반찬
오일장 할망장터에서 어떵ᄒᆞ당
경이 반찬 만나지민 어가라 사주
제주 사름덜만

♣ 게 반찬
게는 아무나 잡는 게 아니지
손이 빨라야 하고
집게발 양쪽을 함께 잡아 물리지 않아야 하고
벽 타서 달아나지 못하게 깊은 통에 잡아놔야 해
게 많이 잡은 날 반찬 만들려면
먼저 장콩을 볶아 놔두어야 하고
게는 깨끗이 씻어 해감해 궂은 거 잘 닦아내고
간장에 갖은 양념하고 고추도 썰어두고
게부터 볶은 다음 볶은 콩 툭 던져놔
간 들게 볶으면 되는 거지
요샛말로 입에 착 붙는 단짠에
영양가 있는 제주 반찬
오일장 할망장터에서 어쩌다가
게 반찬 만나지 면 바로 사지
제주 사람들만
*김섬 지음 제주 전통음식 레시피 제주어 시집 『오막오막』 (한그루, 202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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