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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한라산문학' 제38집의 시(4)

by 김창집1 2026. 3. 5.

 

♧ ᄉᆞ랑아 – 강윤심

 

ᄌᆞ식 일러분 아픔추룩

ᄉᆞ랑도 아픔 잇언

ᄌᆞᆫ뎌 낸 ᄉᆞ랑

 

가심에 쎄이고 쎄연

지냥으로 돌계단

ᄇᆞᆯ르멍 가는 인생

 

아파실 건디

아프지 안ᄒᆞ덴 ᄒᆞ멍

나신디 거지깔

 

웬착 신장에 곱져 논

그 ᄉᆞ랑 결정체

언약인 듯 가냥ᄒᆞ여십데다

 

 

 

♧ 그 많던 촐눌 어디로 가신고 – 김대운

 

지미봉 넘엉 불어오는 ᄇᆞᄅᆞᆷ

감당에 나뭇썹 다 털어불고

ᄉᆞ락눈 장독대에 ᄉᆞ리낼 쯤

커다란 마당

ᄂᆞ람쥐 덮인 눌 ᄀᆞ득허고

우영밭 배추 산디찍에 포로 되었다

 

ᄀᆞ슬 내내 힘께나 씻던 얼룩이

ᄌᆞ집이랑 감저꿀 주난 꼬리 치명 좋아허고

새끼밴 누렁이 촐 두 뭇 풀어주난

지그시 눈 ᄀᆞᆷ고 입맞춤 시작허고

굴북에서 ᄀᆞ시락 묻쳥 나온 ᄃᆞᆨ 두 마리

먹을 거 콕콕 좃아먹어지난

ᄂᆞᆯ개를 페우멍 ᄉᆞ랑을 허젠헌다

통시엔 먹을 거 주랜 괙괙거리던 도새기

ᄉᆞ락한 보리찍 ᄁᆞᆯ아주난 머리털멍 좋아허고

감저주시 겨 물ᄐᆞᆨ

돌토구리 가까운디 있는 줄 아난

고개 처들어 담 넘어오젠 헌다

ᄆᆞᆯ똥에 ᄀᆞ시락 불 부쪙 안방 구들 밑에 꾹 집어노난

ᄒᆞ루 종일 뜻뜻한 ᄉᆞ랑방 뒈어주고

손과 발 붕물고 허리 다 오그라져도

ᄆᆞᆼ생이 송애기 태어날 얘기허멍

물싹물싹한 감서 쪽쪽 ᄈᆞᆯ아먹으멍

소박하게 살앗주마는

 

텅빈 큰 마당엔 검질만 ᄀᆞ득허고

어명 아방 눌 눌멍 외어 두드리던 모습

그리움으로만 남암신게 마씸

 

 

 

♧ ᄆᆞ작 – 김도경

 

지새아방 간암으로 먼질 보낸 벗

오랜만이 ᄇᆞ레는 나 앞이서

ᄌᆞ죽ᄌᆞ죽 눈물ᄌᆞ베기 흘친다

 

아니렌 ᄒᆞ연게

 

화장지 두 장 쏙쏙 뽑안

코 휙 풀멍 또시 ᄀᆞᆮ는다

 

아니렌 ᄒᆞ연게

 

어는제산니

벗이 나 심언 하소연ᄒᆞ던 그 일

지새아방 서성 가기 전 ᄀᆞᆯ앗다는

 

나 진ᄍᆞ 그 여제광 아무 일도 웃어난!

 

그 말이 고마완 눈물ᄌᆞ베기 흘치는지

아직도 믿을 수 읏언 억울ᄒᆞᆫ 건지

 

그려완 기영 ᄒᆞ는 건지

 

아니렌, 아니렌 ᄒᆞ연게

 

둑지ᄁᆞ지 들싹이멍 우는 벗

손 심언 등 토닥이는 나

 

게도 지새아방광 ᄆᆞ작 풀어시녜

ᄆᆞ음으로 잘 보내드리라이

7천 겁의 연緣이 족은 연이가?

이벨이 경 쉬운 일이냐게!

 

나 말에 심이 나신가

양착 손으로 눈물ᄌᆞ베기 쓱 다끄고

화장지 두 장 쏙쏙 뽑아그네

코를 휙 푼다

 

 

 

♧ 샛ᄃᆞ리 용천수 – 김항신

 

샛ᄃᆞ리물 그냥 흘러간 게 아니엇주

멕여주곡 씻어주곡 ᄎᆞᆷ방ᄎᆞᆷ방 튀던 ᄀᆞᆺ디주

가분 게 아니엇주

ᄆᆞᆫ지락ᄒᆞᆫ 푸른 청춘 넹겨주던 ᄀᆞᆺ이엿주

옷 헹구멍 씻어주곡

마께질에 묻은 허물 이젠,

ᄎᆞᆽ아 볼 수 엇엉 아시롭주만

 

나 여름 오민 또시 만날 셍각에

와랑차랑 ᄒᆞ는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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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ᄆᆞᆫ지락허다 : 매끄럽다. 미끈하다. 촉감이 매끄럽고 부드럽다.

*마께 : 방망이.

*아스롭다. 아시롭다 : 아쉽다. 아깝다.

*여름 : 여름. *쌍'ᄋᆞ' 표기가 안됩니다.

*샛ᄃᆞ리 용천수 : 삼양1동 용천수를 말함.

 

 

 

♧ 이어도 – 김정희

 

섬을 ᄉᆞ랑ᄒᆞᆫ 사름이

섬에 살앗주

이어도는 ᄉᆞ랑이주

일렁여야 붸려지는 섬

누게도 믿어주지 안ᄒᆞ여도

ᄉᆞ랑을 본 사름덜은

너울진 바당에 잇엇주

죽을 수도신

죽음 앞이서 붸려지는 섬

제주 사름덜은 알주

무뚝뚝ᄒᆞ게 알주

이어도를 스랑ᄒᆞ연

꿈도 ᄉᆞ랑도 기리명 사는 사름덜이 제주에 살주

 

 

  --한라산문학동인회 간 한라산문학 제38집 『글왓에서 숨길 찾다』 (한그루, 2025)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