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ᄉᆞ랑인 중 몰란 – 현문길
ᄀᆞᆯ앗주 맹심ᄒᆞ렌
밤질엔 세경 붸리지 말렌
그땐 몰랏주
날만 좋아하는 중
떠난 후제 알앗주게
이녁 ᄆᆞ음을
경ᄒᆞᆫ 중 알아시민
ᄀᆞ만 이실 걸
ᄒᆞᆫ디 실 땐 정말 몰랏주
헤천붸리당 푸더진덴 ᄒᆞ는 말
이제사 알주게
ᄌᆞ끗디 이서도렌 ᄀᆞᆯ은 중
엇어 봐사 알주게
ᄌᆞᆫ둥이 후리는 써넝한 설움
영 ᄒᆞᆯ 중 알아시민
느 말 들을 걸

♧ 소망 – 홍연서
무성거 꿈꿔신고
메날이 소망인게
지극정성
ᄆᆞ심으로 잠길날 이실테주

♧ 한라산 – 강다영
한적하고 조용한 화북 윗마을
그곳에는 한라산이 있었다
2월의 추위에 어깨를 움츠린 채 들어선 한라산은
이내 추위를 비웃듯 따뜻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첫 만남의 낯섦은 어느새 익숙해지고
설렘과 온기로 인해 나의 두 뺨은 이내 달아올라
추운 겨울이 퍽 민망스럽다
잠시 후 그들의 읊조림은 청아하고 아름다웠다
메아리마냥 부메랑이 되어 서로의 소리 속에서
나에게 돌아왔을 때는 부끄러움에
다음의 한라산을 기약한다

♧ 어떤 위로 – 강윤실
아직은 이른 시기인 것 같은데
9월 첫날을 기다렸다며
단감 포장을 건네주신다
작고 단단하고 쓸쓸한
오로지 빛 한 줄기
가슴으로 쓸어내린 기억
앞마당 돌담 너머 까치발로
올 것만 같은 기다림으로
저토록 깊은 바람 가슴 문 열고
우리는 모를 수밖에 없는 인연인데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어요 강 일
외마디 이름 놓고 가시는 그분

♧ 부추 - 김대운
잎새 휘날리는 가녀린 몸짓
한번 뿌리내리면 다시 돋아나
단맛 감추어 가을하늘 같은 푸르름
쓴맛 달래어 식탁 위 반찬
어머니 손맛에 건강한 간 되었네
한 줌의 푸르름 힘이 깃들고
몸을 덥히는 따뜻한 기운
몸속 독소들 어쩔 줄 모르고
감옥 같은 메마른 마음속
세균의 문 걸어 잠그네
추운 겨울 뿌리의 힘으로 견디어
봄 여름 가을 늘 푸르름 간직하며
베어도 베어도 고개 숙인 가느다란 잎새 되어
어머니 가위를 포옹하며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네
*한라산문학동인회 간 『글왓에서 숨길 찾다』 (한라산문학 제38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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