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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한라산문학동인회 '한라산문학' 제38집의 시(6)

by 김창집1 2026. 4. 15.

 

♧ ᄉᆞ랑인 중 몰란 – 현문길

 

ᄀᆞᆯ앗주 맹심ᄒᆞ렌

밤질엔 세경 붸리지 말렌

 

그땐 몰랏주

날만 좋아하는 중

 

떠난 후제 알앗주게

이녁 ᄆᆞ음을

 

경ᄒᆞᆫ 중 알아시민

ᄀᆞ만 이실 걸

 

ᄒᆞᆫ디 실 땐 정말 몰랏주

헤천붸리당 푸더진덴 ᄒᆞ는 말

 

이제사 알주게

ᄌᆞ끗디 이서도렌 ᄀᆞᆯ은 중

 

엇어 봐사 알주게

ᄌᆞᆫ둥이 후리는 써넝한 설움

 

영 ᄒᆞᆯ 중 알아시민

느 말 들을 걸

 

 

 

♧ 소망 – 홍연서

 

무성거 꿈꿔신고

메날이 소망인게

지극정성

ᄆᆞ심으로 잠길날 이실테주

 

 

 

♧ 한라산 – 강다영

 

한적하고 조용한 화북 윗마을

그곳에는 한라산이 있었다

2월의 추위에 어깨를 움츠린 채 들어선 한라산은

이내 추위를 비웃듯 따뜻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첫 만남의 낯섦은 어느새 익숙해지고

설렘과 온기로 인해 나의 두 뺨은 이내 달아올라

추운 겨울이 퍽 민망스럽다

 

잠시 후 그들의 읊조림은 청아하고 아름다웠다

메아리마냥 부메랑이 되어 서로의 소리 속에서

나에게 돌아왔을 때는 부끄러움에

다음의 한라산을 기약한다

 

 

 

♧ 어떤 위로 – 강윤실

 

아직은 이른 시기인 것 같은데

9월 첫날을 기다렸다며

단감 포장을 건네주신다

 

작고 단단하고 쓸쓸한

오로지 빛 한 줄기

가슴으로 쓸어내린 기억

 

앞마당 돌담 너머 까치발로

올 것만 같은 기다림으로

저토록 깊은 바람 가슴 문 열고

 

우리는 모를 수밖에 없는 인연인데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어요 강 일

외마디 이름 놓고 가시는 그분

 

 

 

♧ 부추 - 김대운

 

잎새 휘날리는 가녀린 몸짓

한번 뿌리내리면 다시 돋아나

단맛 감추어 가을하늘 같은 푸르름

쓴맛 달래어 식탁 위 반찬

어머니 손맛에 건강한 간 되었네

한 줌의 푸르름 힘이 깃들고

몸을 덥히는 따뜻한 기운

몸속 독소들 어쩔 줄 모르고

감옥 같은 메마른 마음속

세균의 문 걸어 잠그네

추운 겨울 뿌리의 힘으로 견디어

봄 여름 가을 늘 푸르름 간직하며

베어도 베어도 고개 숙인 가느다란 잎새 되어

어머니 가위를 포옹하며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네

 

 

         *한라산문학동인회 간 『글왓에서 숨길 찾다』 (한라산문학 제38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