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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시

김항신 제주어 시집 '꽃봉오지 배려보라'의 시(10)

by 김창집1 2026. 4. 24.

 

♧ 원담에 멜 들엇저

 

곤을동 차향에 앚앙 ᄇᆞ레보는

갯ᄀᆞᆺ 원담

봉봉 들던 ᄍᆞᆸ지롱 바당은

멜덜 몰앙 들이친 에움 ᄀᆞ읏

 

멜 들엇저 ᄒᆞᆫ저 오라

 

은비늘 상고지 여의는

곤흘동 갯ᄀᆞᆺ

 

아메리카노 차 내음에 젖어보는

여ᄌᆞ 4인방 나영, 지영, 자영, 희영

 

 

 

♧ ᄇᆞ름의 신

    -열두 ᄉᆞᆯ 업저지

 

부신 ᄉᆞ연 션 부민 이승을 떠낫을꼬

그 어린 건 얼메나 에 ᄆᆞᆯ라실꺼라

벡발님! 어떵ᄒᆞ연 ᄇᆞ름 자락 휘ᄃᆞᆯ리멍

나오랑 지집아이만 둬뒁 가렌 ᄒᆞᆷ이우까!

 

어머니! 아바지! 날 데령 갑서게!

아이고 어떵 ᄒᆞ코

아멩 생각 헤도 어머님 앞인디

 

ᄇᆞ름님이 시 번썩 꿈절에 나오란 ᄒᆞ는

말이

 

어머님이 우주난

어머님이 신이난

어멤이 아이어멍이난

어명 ᄒᆞ리 뻬만 ᄉᆞᆯ그렝ᄒᆞᆫ 웨로운 모십

 

ᄇᆞ름의 신은 여ᄌᆞ만 원헤신가

거센 물 섬 목ᄆᆞᆯ른 바당ᄀᆞ웃

영신에 눈물진 열두 살 애기업게

 

죽엉도 착ᄒᆞ곡 웨로완 사름 기리운 절해

고도에서 살신성인 고통의 의례 거쳥

어린 나으에 지 닮은 사름덜 보듬으멍

버데 ᄒᆞ는 에기할망 전설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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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들의 수호신 마라도 에기할망'(김순이, 『제주 신화』)을 읽고

 

 

 

♧ 새우리

 

용시도 ᄂᆞᆺ 바꾸멍 ᄒᆞ여사 뒈는디

멧 헤 동안 앚인 자리 오몽 안 시켜주난

요영 ᄀᆞ노롱도 ᄒᆞ카

나 모심 실품*이 야일 이추룩 맹글아졈신가

몰로는 건 아니주마는

나도 ᄒᆞᆫ디 늙어 가는게 ᄂᆞ시 허구적 안 ᄒᆞ여짐은

지나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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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프다 : 귀찮고 하기 싫다는 듯의 제주어.

 

 

 

♧ 고할망 식당*

 

고할망이 고망 할망이라

떠오르는 것은

제주어가 곱닥ᄒᆞ다, 로 보이는

착시 현상

 

ᄇᆞᆯ락도 고망낚시

객주리*도 고망낚시

 

오동통ᄒᆞ게 ᄍᆞᆸ지롱*ᄒᆞᆫ

고할망 낚시 식당

 

배띄우라 갓다오게

예예 ᄒᆞᆫ저 놀레 불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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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할망 식당 : 사계리에 있는 식당 이름.

*객주리 : 쥐치.

*ᄍᆞᆸ지롱 : 짠맛이 배어들어 어느 정도 많이 짜다.

 

 

 

♧ 애기덜 잘도 아꼬와

 

요세 애기덜 아꼽지안은 에기 시카

 

다 산 사름이랑 애기 노릇도 ᄒᆞ지말곡

ᄀᆞ만이 싯당 저시상 가민 좋을건디

지녁데로 뒈는 줄 알민 얼메나 좋으카

하간 게 천방지축 영홈도 조물주가 멩그는 일인디

데멩이 속 섞어짐도 오장육부 돌고 돌아 여기ᄁᆞ장

와짐도 우주 섭리라

 

게난 시방 아으덜추룩 방싯방싯 웃이멍

ᄋᆞ골ᄋᆞ골 댕겨가민 얼메나 더 아꼬을거라

 

인구가 점점 ᄌᆞᆨ아감ㅅ젠 ᄒᆞ연게 장게 시집덜가멍

아꼬운 애기덜 몰록몰록 나민 얼메나 좋을꺼라양

 

나도 애기덜 잘도 아꼬운디마씀

 

 

               *김항신 제주어시집 『꼿봉오지 베려보라』 (한그루, 2025)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