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제주문학' 2023년 겨울호의 시(1)
♧ 이태원 그날 – 강덕환 조, 조름에서 미, 밀지 맙서게 지, 지둘라부난 오, 오몽을 못허쿠다 푸, 푸더지쿠다 동, 동겼닥 놔, 놨닥 흐, 흥글쳐부난 가, 가점직허우다 아, 아가기여! 가, 가사쿠다 …, …… ♧ 늘 두려운 것이다 – 강봉수 오늘도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삼십년을 함께 살았는데 설레던 맘도 예전 같지 않고 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던 날들이 희미하다 오늘도 그 사람 만날 수 있을까 도시엔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데 모두가 얼굴이 없다 손에 쥔 세상만 쳐다보는 사람들 밥상 앞에 앉은 아들도 얼굴이 없다 오늘도 무사할 수 있을까 달리는 자동차와 날마다 땅에 넘치고 바다를 메우는 쓰레기산 보이지 않게 허공을 떠도는 불순의 공기 오늘 무사할 수 있을까 늘 두려운 것이다 ♧ 물웅덩이 - 고영숙..
2023. 12. 31.